미국 유학 전, 감옥에 갇혀있을 때 썼다니 그 지식이 모자라던 시대에 어떻게 그 정보들을 얻고 통찰한 것인가 기이하기도 하다.
반복해서 내 마음을 때린 것은 나라의 독립 이전에 개인이 자주 하는 마음이 있고 그것이 모아져야 나라의 독립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정신이 나약해 측근이나 가족에게 의지했던 나의 과거를 책망하며 읽었다. 와 이건 정말 대한민국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백여 년 전에 쓰인 것이거늘 왜 지금 시대적 상황과 변함이 없는 건지 씁쓸하기만 하다. 모든 것이 편향되어 진짜를 찾을 수가 없다. 누가 그랬다. 6.25가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잊어버리면 다시 전쟁이 온다고.
마지막에 쓰인 독립정신 실천 6대 강령만 정리해 놓겠다.
첫째, 우리는 세계에 대해 개방해야 한다.
1. 우리는 세계와 반드시 교류해야 한다.
2. 통상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3. 오늘날 통상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근본이다.
4.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은 우리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5. 외국인들을 원수같이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둘째, 새로운 문물을 자신과 집안과 나라를 보전하는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1. 외국인들이 들어와 우리가 함께 살 때 우리 것을 보전하면서 또한 우리에게 균등한 이익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2. 새로운 학문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3. 신학문을 배워 경제적 이익을 외국인들에게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신학문을 열심히 공부하여 그 혜택을 누려야 할 것이다.
셋째, 외교를 잘해야 한다.
1. 외교가 나라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다른 나라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자 한다면 모든 나라를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3. 다른 나라들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그 나라들과 공통된 특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4. 진실을 외교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5.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의 잘못은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려야 한다.
넷째, 나라의 주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1. 모두가 외국인들에게 치외법권을 허용한 것을 수치로 알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것을 우리 생전에 회복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2. 모든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부지런히 배우고 일해야 한다.
3. 우리나라 사람이든 물건이든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수치를 당하는 것을 보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를 막아내야 한다.
4. 국기를 존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5. 어떤 일이 있더라도 외국 국적을 갖지 말아야 한다.
6. 우리는 외채 빌리는 것을 삼가야 한다.
다섯째, 도덕적 의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1. 뜻이 같은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2. 우리는 공적인 의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3. 나라에 충성함에는 용기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여섯째, 자유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1. 자유를 자기 목숨처럼 여기며 남에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2.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중략
세계 문명국 사람들이 기독교를 사회의 근본으로 삼고 있으며, 그 결과 일반 백성들까지도 높은 도덕적 수준에 이른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 하며 썩은 곳에서 싹을 틔우고자 애쓰고 있는데,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지 않고는 온 세계와 접촉할지라도 참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신학문을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를 위해 아무리 힘써도 돈독한 관계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나라의 주권을 소중히 여겨도 서양의 앞선 나라들과 대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도덕적 의무를 존중해도 사회기풍이 한결같지 않을 것이며, 자유를 소중히 여겨도 자유의 한계를 몰라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독교를 모든 일의 근원으로 삼아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자가 되어 나라를 한마음으로 받들어 우리나라를 영국과 미국처럼 동등한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건국 1904년 6월 29일 독립요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