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데올로기 종언론
이데올로기 종언론은 1950년 서베를린의 비공산국가 지식인들의 회의에서부터 발단하여 공산주의나 파시즘 같은 광신적인 이데올로기는 이제 끝이 났다고 선언했다.
다니엘 벨, 실즈, 립세트 등 미국의 사회학자들이 종언론의 확대에 앞장섰다. 그들은 과학의 보급과 실용적인 사고의 확산, 경제적 풍요 등으로 인해 이데올로기의 호소력이 상실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1960년대 뉴레프트 운동과 학생운동, 극좌테러 활동 앞에서 힘을 상실하게 되었다. 경제적 풍요와 복지등은 사회주의 선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종언론은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동구에서 공산주의체제가 붕괴된 후 다시 등장했으나 중국, 베트남, 쿠바, 북한 등에서 공산주의 체제가 존속하고 있고, 제3세계국가나 미국과 서유럽에서도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탈이데올로기는 착각이었음이 확실해졌다.
한반도도 분단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남한에서는 트로츠키 노선(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 레프 트로츠키의 사상을 따르는 사회주의 운동 분파: 연속혁명론_혁명은 반드시 다른 나라로 확산되어야 한다, 반드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뒤따라 일어나야만 완전한 혁명이 될 수 있다 등 주장)에 따른 사회주의 혁명을 기도하는 세력도 존재하며,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을 추진하는 세력도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탈이데올로기시대라고 말하는 정치인이나 지식인이 적지 않은 것은 매우 괴상한 일이며, 이데올로기 대립이 아닌 것처럼 호도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4. 이데올로기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1) 인간이 모든 사회 현상 등에 대해 모두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누구로부터 자기에게 전수된 세계관에 의존해서 현상을 이해하고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강구하게 된다. 이때의 세계관이 곧 이데올로기이다.
2)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평가함에 있어 완전히 객관적으로 될 수 없기 때문에 편견과 왜곡을 범하게 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관념과 이론들이 생기며, 이것이 이데올로기를 구성하는 요소의 일부가 된다.
3)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가치분배와 운영의 방식을 정당화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반대쪽에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전개되는데 이것이 이데올로기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가 된다.
그래서 이데올로기는 불가피하다. 기존의 이데올로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대체되는 다른 이데올로기가 또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데올로기들 가운데 객관적으로 타당한 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가장 현실적인 이데올로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기가 선택한 이데올로기가 갖고 있는 편견과 타당하지 않은 요소들에 구속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콩자반 생각**
꼭 사회주의자들이 대한민국 안에서 이데올로기 대립은 끝이 났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전략이니 속지 않도록.
**양동안 교수의 ‘사상과 언어’(북앤피플. 절판)을 참고하였다.